<Look down on> (업신여기다), 2011
국립극단 고래잠수부 전시 참여작
국립극단 전시 <고래, 시간의 잠수자> 19일에는 최근 일련의 작업으로 주목받는 안무가 서영란의 <업신여기다>이 펼쳐집니다. 업신은 무엇일까요. 아주 마이너한 신 神이라고 합니다. 이 안무가는 그러한 신이 통속화된 어떤 장면을 통해 스스로 주체하지 못하는 몸과 생활세계를 둘러싼 새로운 잉여의 몸짓을 보여줄 것입니다. 수면으로 부상할 때의 고래는 핏속에 녹아든 질소에 취해 살짝 비틀거립니다.
“ 제 평소의 굽은 자세에 대한 생각을 하다보니, 어떤 짜여진 동작을 해도 제 원래의 자세에서 나오는 뉘앙스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피하다’에서 시작해서 ‘눈치보다’ ‘눌리다’ 라는 동사가 그 자세에 숨어있는 것 같고 그 자세를 취했을 때 절로 나오는 상상과 움직임 몸의 긴장이 있는 것 같아요.” (작가의 말)
젊은 안무가이자 무용수인 서영란은 원래 의상을 전공하다가 뒤늦게 춤에 뛰어 들었다. 그래도 의상을 전공했다는 무용수가 춤 출 때 입고 나오는 것이 낡은 할머니의 ‘몸빼’바지이다. 그런 오래된 옷을 입어야만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그녀는 유난히 큰 키에 마른 몸과 긴 팔다리로 인해 어떤 춤을 추어도 자신만의 독특하며 다소 어색한 움직임을 만들어낸다. 서영란은 자신에게 생겨난 그러한 자세가 현대의 도시가 낯선 만남과 돌발적 이식들로 인해 구성되어 만들어낸 형태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철거가 예정된 인천의 상가 건물에서 춤추고, 최근 방문한 아프리카 말라위의 거리에서도 같은 모습으로 춤춘다. 새것에 밀린 낡은 건물과 문화적으로 열외된 타지의 풍경 속에 뜻하지 않게 겹쳐진 자신의 꼬깃한 몸짓이 발생시킨 사건들이 소극장 판으로 함께 몰려와 펼쳐진다. (글:김해주)
<Look down on > (Regard it as a minor spirit) , 2011
This work started from the shape of my own body. I thought one’s own body and gestures contains each one’s own atmosphere and his or her background. My body tends to be stooped. I thought this shape contains nuance of ‘oppressed’, ‘self conscious’ and ‘duck down’. I connected my body shape with these words and then the movement from this word started to reflect the background of the society and myself. This shape and movement kept on connecting and expanding with many images and even recalled the figures of old Korean people, memories of history and behaviors of traditional superst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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